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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밥
이시향
소풍 가는 전날 밤 전날 밤에
까만 이부자리가 펴지면
고소한 참기름과 더 고소한 참깨가
하얀 쌀밥을 만나 조물락조물락 나누는 얘기
노란 계란 부침과 더 노란 단무지가
초록 시금치를 만나 줄줄이 눕고
맛있는 햄과 주황색 당근도 누워
때굴때굴 굴려서 송송송 자르며 나누는 얘기
마음은 벌써 콩닥콩닥 소풍 가고요
소풍은 벌써 냠냠 쩝쩝 김밥 먹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