쓰고 보고 읽고
글수 280
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? 지하실입니다. 가사를 쓸 줄 모르지만 예전에 한 번 보낸 적 있었던 가사를 다시 올려놓습니다. 10월초쯤 찾아뵙겠습니다.
함께 갈 수 없는 그대
나 오늘에야 그대 곁을 떠나요
벌써 떠나 주었어야만 했는데
그대를 떠나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
미안해요 너무 아프게 해서
수많은 날 손잡고 걷던 길 위에는
쓸쓸한 바람이 불어와
담장너머 목련은 바람에 흔들리는데
흩어진 꽃잎을 밟으며 쓸쓸히 걸어가요
걷다보면 어딘지 모를 낯선 밤거리
찬비가 하염없이 내려서
빗줄기처럼 나도 슬픔에 젖은 채
스러져가는 아픈 꿈을 밟으며 걸어가요
사랑은 호수 위에 떠오른 달처럼 반짝여
슬픔은 강물 위를 흐르는 안개처럼 스며들어
미워라 함께 갈 수 없는 그대
같은 세상 먼길을 걸어갈테지만
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