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다는 것은 화사한 봄이 되고 싶어요/백승은

 겨우내 웅크린 가지에 미소가 파르르 피어나듯
 저 핏기 잃은 나무의 입꼬리가 활짝 올라가는 행운이 손짓하기를
 산다는 것은 화사한 봄이 되고 싶어요
 겨울바람은 너무나 차가워요 꿈과 그대란 이름은 너무나 멀어요

 아름다운 언어들이 거리에 울긋불긋 피어나듯
 저 겨울나무의 앙상함과 침울한 풍경은 시야에서 멈추기를
 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언어들의 물결이 되고 싶어요
 저 까칠한 잎사귀를 안갯속으로 보내는 바람의 눈동자를 보셔요.